개척한지 20여년만에 윌로 우크릭 교회를 초대형 교회로 급성장시킨 ‘빌 하이벨스’ 목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목사가 자신이 섬기고 있는 교회에 줄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은 건강한 자기 자신입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건강한 목사가 되십시오. 그것이 당신이 섬기는 교회에 줄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이 될 것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교회는 크게 만들어 놓고, 내 마음의 교회는 쪼그라질 때로 쪼그라진 그런 목사가 되지 맙시다."
하이벨스 목사는 80년대 말, 10여년이 넘게 하루를 25시간처럼 살면서 오직 목회에만 미친 듯이 몰두하다가, 마침내는 완전히 탈진되어 영혼의 블랙홀 속으로 가라앉는 듯한 영적 침체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그가 도움을 구한 현명한 조언자들이 바로 이 진리를 일깨워 주었고, 그 뒤 하이벨스는 많은 동역자들과 함께 보다 많은 일들을 분담하는 팀 사역을 활성화 시켰다고 합니다. 짧은 시일에 엄청난 외형적 교회 성장을 이루어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던 하이벨스 목사의 이 뜻밖의 진솔한 고백은 저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목회는 쉽게 말해서 그 명령대로 우리에게 맡겨진 양들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명령을 깊이 생각해 보면 우리 자신을 먼저 사랑할 줄 알아야 이웃도 사랑할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그 동안 이 사람이 목회를 하면서 “목회자는 남을 돌봐야 하니까, 스스로를 돌봐서는 안 된다는 생각, 내가 아니면 누가 이들을 도울 수 있겠느냐”는 [구세주 콤플렉스]에 빠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예수님이 이 땅에 계셨을 때도 수많은 사람들을 치유해 주었지만, 모든 사람들을 다 고쳐 주진 않았고, 당신 생애에 온 세계를 다 복음화 시키겠다고 나서지도 않았습니다.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제자들은 다 도망쳤고, 건물 하나, 책 하나 남기신 것이 없었건만, 예수님은 그가 채 못 이루신 일들 때문에 안타까워 죄책감에 사로잡히시질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그저 하나님이 주신 시간 동안,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들을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감당하고, 그 마무리는 온전히 하나님께 의탁하신 뒤 초연하셨던 것입니다. 그 분은 이 땅에 계시는 동안 그는 늘 아침마다 조용한 곳에서 하나님과 함께 깊이 휴식하고 교제하는 시간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목회자가 진정으로 양떼를 제대로 돌보고자 한다면 먼저 자신을 돌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음주에는 목회자가 자기 자신을 돌봐야 할 세 가지 것들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흥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