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사울 왕에게 쫓길때 놉땅에 있었던 하나님의 성소로 달려갔습니다. 이때 다윗은 ‘혹시 당신의 수중에 무엇이 있습니까? 떡 다섯 덩이나 무엇이나 있는 대로 저에게 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제사장 아히멜렉에게는 다윗에게 줄 떡이 없었습니다. 대신 성소의 떡 상에 올렸던 진설병이 있었습니다. 제사장들은 매 안식일마다 떡 열두 덩어리를 만들어 떡 상에 올려놓았습니다. 진설병은 오직 제사장들이 먹을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다윗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그 떡은 자기 마음대로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떡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제사장은 그 떡을 다윗에게 내주었습니다. 제사장 아히멜렉은 율법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이 거룩한 떡을 어떻게 일반 사람인 다윗에게 줄 수 있겠느냐’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천년이 지난 후에, 예수님은 이 사건을 언급하시면서 율법의 문자에 얽매이지 않고 율법의 정신을 따른 아히멜렉을 넌지시 칭찬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2장에 보면, 제자들이 밀밭 사이로 지나가다가 시장하여 밀 이삭을 잘라먹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이것을 보고는 예수님에게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였다’(마 12:2)고 시비를 걸었습니다. 이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다윗이 자기와 그 함께 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그가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외에는 자기나 그 함께 한 자들이 먹어서는 안 되는 진설병을 먹지 아니하였느냐”(마 12:3-4) 즉, 굶주린 다윗에게 거룩한 떡을 내어 준 것이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안식일에는 부족한 것을 채워서 한 주를 시작 하도록 준비하는 날이라 여겨지는 대목입니다. 시카고교회 성도님들도 복된 주일에 한 주를 살아갈 양식을 채우시기 바랍니니다!